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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하얀 털과 파란 눈을 가진 고양이 한마리가 있습니다. 수놈이고, 아주 새침하고 소심하기까지 해서 여간해서는 곁에 오지도 않는 녀석이죠. 밥을 달라거나 혹은 바깥에서 돌아왔을 때 , 아주 많이 아는 척 해주는 것이 머리를 다리에 비빈다거나, 다리를 쭉 펴며 기지개를 펴는 시늉을 하는 거랍니다.아이들 말로는 그래도 그녀석이 저를 가장 좋아한다고 하니 그래 주는 것만도 황송할 따름이었죠... 깔끔한 것을 좋아해서(?) 책상위나 화장대, 선반위에 뭔가 놓여있으면 다 발로 밀거나 머리로 밀어 바닥으로 떨어뜨리곤 자기 주변정리를 하곤 하는 놈이었습니다.
그런 놈이 요새 반항(?) 혹은 주책을 부리기 시작했어요.. 태어난지 보름밖에 안된녀석을 데려다 키웠는데, 배변 습관에 관한 한 한번도 애를 먹이지 않았습니다. 누가 가르쳐 준것도 아닌데, 자기화장실 아닌 곳에서는 절대 배변하지 않았구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이녀석이 이상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왼종일 잠만 자고(아무리 고양이는 자기 생에서 2/3을 잔다지만) 그야말로 분별력이 없는(분별력 있는 고양이가 있다는 말은 못들어 봤지만)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침실에 들어와서 문뒤에 오줌을 싸놓고, 목욕탕 앞 매트에 실례를 하기도 하고, 딸아이 가방에 오줌을 싸 놓기도 하고... 보지도 않은 아침 신문에 얌전하게 실례를 해놓고 모른 척하기등..(설마 얌전하기야 하겟어요?^^) 심지어 오늘은 베란다로 통하는 문틀에 실례를 해 놓았다고 딸아이로부터 신고가 들어 왔습니다.. 그녀석은 요즘 아예 우리집이 자기 전용화장실인것처럼 종횡무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강아지들은 야단치면 알아듣는 척이라도 하는데, 이놈은 아주 모른척하고 도도하기 이를 데 없어요....ㅜㅜ 마치 '너 누구냐?'하는 태도로 말이죠...
요즘 우리가 그녀석에게 잘못하는 거로는 아들아이가 때로 큰소리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거나, 자기먹이에 생선 통조림을 안섞어준다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은데요...^^(그래도 소위 호랑이과에 속하는 고양이가 딱딱한 사료를 먹는 것이 딱해 보여서 섞어주는 젖은 음식- 참치라든가 하는 생선이나 닭고기, 칠면조 고기가 섞인- 통조림이 있는데, 요즘 자꾸 부스럼이 나는 것이 그것 때문인 것 같다는 수의사의 말을 듣고는 요즘 안주고 있거든요, 그녀석은 그걸 꽤 좋아합니다만.. 그래서 그걸 안섞어주면 단식투쟁을 하기도 했는데, 진짜 안주니까 요즘은 포기한 듯 사료만 먹고 있습니다)
피곤할 때, 지칠 때, 그녀석을 만지고 안아보는 것만으로 많은 위안이 됩니다. 그래서 율이 말하는 에너지의 조화및 조절 효과를 느끼는 데요... 작은 녀석이 그렇게 이상하게 구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뭔가 의사소통의 방법이기도 한 것 같고-방법은 마음에 안들지만-...
혹시 청년고양이의 반항에 대해 아시는 분,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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